Life 회고

신입개발자 회고

Intro

어느덧 첫 직장에 입사한지 3달이 지났습니다.

3달 살짝 넘게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고자 글을 작성해봅니다.


소개

먼저 간단한 제 소개를 하자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데이터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인프라, 데이터 시각화, DL / ML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원하게 된 계기

어느 날 원티드로 부터 온 카톡 알림, “ㅇㅇ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니 참여해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기업 중 하나였기에 고민하지 않고 채용설명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지원할 생각은 없었는데, 채용설명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보고 반했습니다.

“이 기업에서 근무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떨어지더라도, 경험이라도 쌓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지원했지만, 운좋게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코딩테스트

코딩테스트는 2시간, 3문제 로 기억하는데 모두 어렵지 않았습니다.

알고리즘을 묻기보다는, 코드를 어떻게 짜는지?, 클린코드를 지향하는지?, 시간 복잡도 및 `공간 복잡도를 고려하는지? 를 보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1차 면접

대부분이 그렇듯, 실무자와의 1:1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면접을 본 경험이 없기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면접은 상당히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면접을 보는게 아니라, 멘토링을 받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졸업과제)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그때 당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설명하니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문제를 주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짜면 좋을지 설명해 보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갑작스러운 문제에 뭐라고 답변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처음 보는 문제치고는 잘 대답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걱정을 많이했지만 1차 면접에서 합격했습니다.


2차 면접

2차 면접은 컬쳐 핏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CTO님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1차와 다르게 힘들었습니다.

면접 진행하기전에 미리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논리성을 묻기위해 압박 면접처럼 느낄 수 있다.

네… 압박면접처럼 느꼈습니다.

  •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서 성공했던 프로젝트, 실패했던 프로젝트
  • 해당 프로젝트에서 그렇게 설계한 이유
  • 해당 상황을 개발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
  • 같이 일하기 싫은 팀원과 일해야 한다면?
  •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생각하는 나, 주변인들이 생각하는 나)

위와 비슷한 질문들을 하셨고, 해당 질문에 답을 하면 그 답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의 연속이였습니다.

결국 마지막 답변은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였습니다.

이러한 질문이 계속되고,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어떻게 합격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최종합격하고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온보딩 기간

회사에 첫 출근하고 나서부터, 약 한달 동안 온보딩 기간을 가졌습니다.

완전 신입이다보니, 모르는 내용이 너무많을까봐 걱정을 많이했는데 이 기간 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팀에서 만든 온보딩 과제를 통해, 내가 속한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익히고, 사용하는 기술 스택들을 공부했습니다.

데이터 엔지니어 업무 답게, Airflow, Python기반의 웹, 도커, 쿠버네티스, CI/CD 등 다양한 과제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과제를 수행하다가 모르는 내용 및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으면 훌륭한 팀원 분들에게 물어보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대규모 채용을 통해 입사했기에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팀원분들이 있어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의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느끼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교육비를 이용해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돈으로 듣는 강의 너무 좋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온보딩 기간에 과제만 진행한 것은 아니고,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온보딩 과정을 통해서 담당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결정하고, 이에 대해 팀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데이터 인프라

저는 현재 주로 인프라를 다루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리소스, 쿠버네티스, 모니터링 등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공부를 하기도 하고, 팀원분들에게 모르는 내용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가끔 사고도 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고를 쳐도, 위축되지 않도록 팀원 분들은 격려를 해주곤 합니다.

“사고를 쳤을 때 가장 배울 점이 많습니다.” -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느낀점

이제부터 제가 3개월동안 근무하면서 느낀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너무 훌륭한 팀원들…

먼저 너무 훌륭한 팀원들이 존재했습니다. 너무 훌륭하셔서 기가 죽었습니다…

나름 코딩좀 한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각자의 경력을 띄어 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발 능력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쉽, 프로젝트 오너쉽 등 다양한 관점에서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팀원들 밑에서 배우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장님과 미팅할 때, “N년 뒤 제가 팀장님 처럼 될 수 있을까요..?” 묻기도 했습니다.


2. 왜 나만 (쌩)신입이야…?

대규모 채용을 통해 입사했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입사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저만 아무 경력이 없었습니다. 다들 최소 1~2년의 경력을 소지하고 있어서 위축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했습니다.


3. 협업

이전까지는 협업다운 협업을 해본 적이 없었구나 느꼈습니다.

“깃헙 레포에 파일을 올린다고 협업이 아니구나…”

깃헙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다양했고, 깃헙 뿐만아니라, 슬랙, 노션, 지라 등 협업 관련 툴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한, 페어워크를 통해 다른 분들이 작업하는 것도 신기할 뿐이였습니다.

이래서 신입을 안뽑나…?


4. 코드리뷰

코드리뷰 또한 처음해봤습니다.

코드를 작성해서 깃헙에 Pull Request 올리면 프로젝트 관련 팀원 뿐만 아니라 누구든 코드리뷰를 하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고려해야 했던 부분은 가독성 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나 혼자 알아보는 코드가 아닌 팀원 전체가 알아봐야하는 코드이기 때문에 보다 가독성을 신경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내 코드를 저렇게 쉽게 보는 거지…?, 나도 다른 사람 코드 보는 실력좀 늘려야겠다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5. 모르는 용어들

모르는 용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애자일 용어들도 잘 모르겠고, 개발 관련 용어도 잘 모르겠고, 이런 것 까지 물어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르는 내용 투성이였습니다.


6. 수평적 조직문화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회사입니다. 닉네임 뒤에 ‘님’을 생략하고 닉네임만 부릅니다.

처음에는 너무 적응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적응되서 제 본명보다 편합니다.


7. 책임과 자유

회사에서는 책임과 자유를 주고있습니다. 팀원분들은 하다가 잘 안풀리면 산책을 다녀와도 되고 티타임을 즐기기도 하면서, 머리를 식히라고 조언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유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할당된 일은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게 됩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제가 꿈꾸던 IT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8. 쉬는것도 실력

저는 현재 마땅한 취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로 컴퓨터 앞에 있곤 했습니다. ( 모르는 것을 공부하기도 하고, 가끔은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다른분들을 보면, 운동을 하는 분도 있고,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도 있고, 다양한 취미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

저도 하나의 취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나는?

지금의 심정은, 너무 행복합니다. 돈내고 공부했던 것을 돈받고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너무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공부하고 싶은 내용도 많고, 해야하는 내용도 많습니다.

단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해서 훌륭한 팀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 새로운 고민?

고민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취업을 위한 기술스택만 공부해왔다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좋은 개발문화란 어떤건지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 내가 좋은 개발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추가로, 스스로 아직 신입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항상 내가 틀리고 다른사람이 맞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틀렸던 경우가 훨씬 많기도 하구요..)

언젠가는, 다른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