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2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되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많은 것을 경험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먼저 어떤 활동들을 이번 한해동안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도 이제 개발자…?
가장 큰 변화를 뽑으라면 취업 인 것 같다. 우연히 22년 3월 원티드에서 했던 쏘카 채용설명회를 보게 되었고, 쏘카라는 회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무언가에 홀린 듯 지원을 하였다.
4학년이였던 나는, 취업을 위해 코테 및 면접 경험이라도 쌓자는 생각으로 지원을 하였고,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던 나는 운좋게 합격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한 도전이였던 것 같다. 이후에 알고보니 지원 당시, 4학년 1학기에 재학중이 였던 나는 지원자격 미달(졸업예정자 이상) 이였지만, 회사 측의 배려로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과연 나는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을까…? 진짜 무언가에 홀렸나..?
이렇게 나는 22년 6월부터 쏘카 데이터플랫폼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자세한 취업 과정 및 취업하고 3개월 동안 느낀 점은 이전 포스트인 신입개발자 회고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자격증 따기
22년 목표 중 하나였던, 자격증 따기는 비교적 빠르게 이뤄냈다. 목표로했던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를 22년 1월에 취득하였다.
초등학교때 취득했던 컴퓨터 자격증(기억에는 타자 300타정도 되면 취득했던 걸로 기억)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땃던 자격증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당시에는 합격하고나서 엄청 좋아하며 집에 왔던 것 같다.
해당 자격증 취득이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보면 “글쎄…” 라고 답하고 싶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으로 AWS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이것 저것 경험을 쌓았다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
대학교 졸업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당시, 대학교 마지막 4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치루고 왔다. 조기취업으로 시험공부를 하진 않았지만(시험지만 잘 보고 왔다.), 시험을 끝내고 학교를 돌아다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다닌 기억이 적긴하지만, 재밌고 좋은 추억이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즐거웠던 새내기 1학년 부터, 군휴학 이후 복학해서 나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할 지 고민했던 2학년, 데이터 및 AI의 매력에 빠져서 열심히 공부했던 3학년, 그리고 지금의 4학년까지 너무 좋은 추억들이였다.
무엇보다 공모전과 해커톤을 진행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동기들과 동아리 방에서 밤을 새우면서 코딩을 했던 기억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학 등록금은 너무 비싸지만, 이러한 경험은 돈주고는 절대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아깝지 않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교를 다니며 성장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첫 발표?
상반기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온라인으로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작년에 Kaggle이라는 데이터 사이언스/머신러닝 경진대회 플랫폼 활동을 상당히 열심히 했고, 그 과정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약 20분정도 교내의 Kaggle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해 주었고,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에 알게 되었지만, 교수님이 머신러닝 과목 수업자료로 사용하셨다고 한다.)
물론 학교에서 과제 발표나, 다른사람들 모두 성적을 위해 하는 발표는 많이 해왔지만, 이렇게 추천을 받고 나의 이야기를 했던 건 처음이였다.
다행이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었고, 열정적으로 질문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데이터 엔지니어링 관련 발표에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경험했지만, 너무 많은 글을 쓰는 재주는 없어서, 다음으로 스킵하고 싶다.
회사에서는 3L이라고 해서, Liked, Lacked, Learned로 정리하고 있어서 이를 이용해보고자 한다.
좋았던 점
먼저 좋았던 점으로는, 취업인 것 같다. 맨날 방구석에서 혼자 코딩을 하던 내가, 팀원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
사실 취업하고 이전의 삶과 현재의 삶은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 코딩공부하는 것이 좋았던 나는 취업하기 전에도 일하는 것과 비슷한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코딩을 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또한, 현재 재택근무를 많이하고 있어서 집에서 코딩을 하다보면, 큰 차이를 못느끼고는 한다.
이러한 내용을 어느 회사분과 나눈적이 있는데, 이렇게 답해주셨다. “원래 그게 좋은 거예요, 이전에는 학교에다 돈내면서 공부하던걸 회사에서는 돈을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거든요.” 생각해보면 이는 참 좋은 점인 것 같다.
또한, 혼자서 또는 동기들과 작게 토이 프로젝트 수준으로 하던 일과 비교하면 배우는 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생각했던 것 보다 고려해야하는 부분도 많고, 세상에는 참 다양한 기술스택들이 많다고 느낀다. 아마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점은, 능력있는 팀원들과 같이 일한다는 점 같다. 취업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일단 내가 이렇게 부족한 사람인지 몰랐다. 주위가 다 어벤져스들인데, 나혼자 텔레토비인 느낌이다.
도대체 다른 분들은 공부를 얼마나 하길래 이런 것들까지 아는 걸까…?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배울 점이 참 많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실제로 6개월동안 근무하면서 엄청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
올해는 내가 부족한 사람이였다는 걸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취업하기 전에는 수상경력도 나름 있고, 코딩도 어느정도 해왔기에, 내가 프로그래밍적으로 감각있는 사람이고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깨지는데는 몇 일이 걸리지 않았다. 좋았던 점에서 말한 것 처럼, 나혼자 텔레토비이다.
팀원분들과 식사를 하면서 컨벤션 관련 이야기가 나온적이 있다. 어떤 회사는 컨벤션이 엄청 많아서 지키기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였다. 그러면서 회사에 처음 온 나의 입장에서 현재 회사의 컨벤션이 부담스러운지 의견을 물어보신 적이 있다.
“ㅇㅇㅇ이 느끼기에 지금 컨벤션들 어때요?”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래서 컨벤션이 뭐예요…?” 였다.
이전에는 이러한 단어를 사용한 적도, 경험해 본적도 없었다. 아마 혼자 코딩했던 시간이 많아서 인 듯하다.
이렇듯 아직 나는 너무 모르는게 많은 사람이다.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해야겠다.
아직은 나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아마 위에서 말한 내가 너무 모르는 사람이기에 그런 듯하다.
무언가 의견을 내면 내가 틀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부끄럼 많은 I (내향인) + 엄청나게 소심한 트리플 A형 이라서 그런가?
또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도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계속해서 팀원분들은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게 도와주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팀원3, 팀원4 정도의 역할이 좋다.
언젠가는 나도 주도적으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일적인 것 외에도 부족한 점이 많다. 일단 나는 운동이 부족하다.
군대를 전역할 때까지는 내가 살이 안찌는 체질인 줄 알고 살았다. 23살까지 저체중을 유지하고 있었고, 살이 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몇 일전, 내가 과체중을 넘어서 비만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진짜 살기위해서는 운동을 해야겠다.
요즘 든 생각은, 나는 의지가 많이 부족해졌다. 이전에는 취업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 목표가 사라져서인지 많이 나태해졌다.
이외에도 부족한게 넘치고 넘치지만, 더 적으면 자존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만 적고 싶어졌다.
배운 점
배운 점은 사실 앞에서 너무 많이 말한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는 올해 공부했던 기술 스택을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사내에서 나의 역할은 주로 데이터플랫폼을 구성하는 인프라를 관리하고 있다.
가끔 내가 데이터 엔지니어인지, 클라우드 엔지니어인지 모르겠다.
먼저 클라우드 환경은 대부분 GCP이다. AWS를 사용하는 일이 점점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이 GCP를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 잠깐 GKE를 사용해보기 위해 GCP를 사용한 경험은 있지만,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6개월동안 GCP를 계속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AWS보다 더 편하고 좋다. 클라우드 하나 알고있으면, 비슷한게 많아서 다른거 배우는데도 오래 안걸린다는 말이 사실이였다.
제일 공부를 많이했던 것은 쿠버네티스인 것 같다. 6개월동안 쿠버네티스만 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쿠버네티스랑 엄청 친해졌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니즈가 생기고 현재 코틀린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전에는 파이썬만 사용했지만, 코틀린을 필요로하는 상황이 생겨서 사내 스터디를 통해 자바부터 시작해서 현재 코틀린까지 공부하고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모니터링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Datadog 와 PLG 스택이다.
이외에도 계속해서 많이 배우고있다. 최근에 처음으로 test코드를 작성해보기도 했고, Github Actions을 이용한 CI와, ArgoCD를 통한 CD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공부를 많이 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헬름차트들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좋았던 점, 부족한 점, 배운 점을 정리해서 보니,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 올 한해를 지내면서 좋았던 점이나, 배운 점보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내년 목표
이제 내년 2023년에 어떤 일을 목표로 할지 정해보고자 한다.
깃헙 1일 1커밋 도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깃헙 1일 1커밋이다.
위의 사진은 나의 잔디밭이다. 확실히 6월을 기준으로 잔디가 많이 사라졌다. 중간에 다시 정신차리고 잔디를 열심히 심은적이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이 잔디밭이 풍성해지기를 목표로 할 생각이다.
블로그 글 작성하기
블로그 글도 열심히 작성해보려고 한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잘쓰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쓰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컨퍼런스 적극 참여하기
올해 아쉬운 점 중 하나인데, 컨퍼런스가 있으면 적극 참여해보려고 한다. 올해는 가짜연구소에서 진행한 컨퍼런스 하나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있는지 보며 자극을 받는 기회였던 것 같다.
네트워킹하기
소심한 나에게는 많이 어려운 목표겠지만, 도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대화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잘 놀기
잘 놀기라고 하면 너무 큰 범위같긴 하지만, 잘 놀 생각이다. 일단 여행을 많이 다녀볼 생각이다. 방구석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운전하기
현재 4년째 장롱면허인데, 운전하기에 도전할 것이다.
운전해서 여행가야징…
운동하기
이제 진짜 운동해야한다… 살기위한 운동이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목표롤 세운것은 다 이룰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